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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또 이런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를 경멸하는 자를 오히려 사랑하고, 우리를 두렵게 하는 유령을 향해 손을 내미는 것이 아닌가?
이처럼 가장 무겁게 보이는 모든 것을 견디는 정신은 스스로 그 짐을 떠 맡는다. 그리고 무거운 짐을 지고 사막을 가는 낙타처럼, 그는 자신의 짐을 진 채 자신의 사막을 달려간다.
그러나 고독의 극단인 사막에서 두 번째 변화가 일어난다. 그때 정신은 사자가 되어 자유를 자신의 것으로 삼으려 하고, 자신이 선택한 사막의 주인이 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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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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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 대해서 경의와 함께 수치스러운 마음을 지녀라! 이것이 근본이다. 그리고 잘 자지 않는 자, 밤에 자지 않는 자를 피하라.
도둑도 잠든 사람을 보면 부끄러움을 느껴 밤에는 언제나 발소리를 죽이고 조용히 다닌다. 수치심 없는 자는 밤의 감시자다. 부끄러움도 없이 그는 호루라기를 가지고 다닌다.
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잠자기 위해서는 종일 눈을 뜨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대는 낮 동안에 자신을 열 번이나 이겨 내야 한다. 그것은 기분 좋은 피로를 가져오며 영혼을 마취시킨다.
그대는 자신과 열 번 화해를 해야 한다. 자신을 이기면 불만이 남기 때문에 화해하지 않은 자는 잠을 잘 잘 수가 없는 법이다.
그대는 낮 동안에 열 가지 진리를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대는 밤에도 진리를 찾아 헤매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대의 영혼은 여전히 굶주려 있을 것이다.
그대는 낮에 열 번 웃어서 쾌활해져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은 날 밤에는 우울의 위장에 의해 괴로움을 당할 것이다.
다음과 같은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모든 덕을 쌓지 않으면 안 된다.
거짓 증거를 댈 것인가, 간음을 할 것인가? 이웃집 여자를 보고 욕망을 일으킬 것인가? 그런 것들은 모두 편안함 밤을 방해한다.
그리고 우리가 모든 덕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우리는 거기에다 한 가지 더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것은 덕조차도 제때에 잠들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정숙한 여자들과 같은 덕이 서로 적대시해서 싸우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그대를 서로 빼앗으려는 적대 행위가 시작되면 그때야말로 그대의 불행이 시작된다.
신과 이웃과도 평화롭게 지내라. 편안한 수면은 그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이웃 속에 숨어 있는 악마와도 평화를 유지하라. 그렇지 않으면 그 악마는 그대 주위를 맴돌며 그대를 괴롭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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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의 강단(p.32)’ 어느 한 현자의 강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