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23 January 2013

The importance of the money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듣기 좋은 말로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한다. 물론 그렇다. 돈이 전부라면 얼마나 삶이 서글프겠는가. 하지만 그 돈은 굉장히 중요하고 고맙기도 하다.

호주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떠날 무렵 가족들과 가까운 친구들의 선물을 사기 위해 쇼핑을 나갔다. 분위기 탓이었는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고 구입을 했지만 마음만은 더욱 채워진 느낌이었다. 이 물건의 가치 역시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것을 받았을 때 그 사람의 고마워하는 마음, 그 마음이 묻어나는 표정 등을 그려보며 내가 더 행복했다. 그 행복과 기대는 직접 그것들을 전해줬을 때, 더 없이 커서 ‘줄 수 있어서 더 행복하다’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얼마 전, 어머니께서 회사 일을 준비하던 중에 나와 함께 뭔가를 같이 준비할 일이 있었다. 어머니는 판매자가 되고 나는 소비자가 되어 어머니의 설명을 한참 듣고 있었다. 일의 특성상 필기를 해가며 설명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나는 전적으로 고객이 되어 설명을 듣고 있었는데, 일상적인 이야기를 할 때는 상대의 눈과 표정을 보게 되지만 내가 알지 못하는 이야기를 듣다보니 자연스레 글과 표식이 적히고 있는 종이에 눈이 갔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펜에 눈이 갈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께서 당시에 사용하던 필기구는 모나미 볼펜이었다. 그때 알았다. 어쩌면 너무 늦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하지만 더 늦기 전에 해드리자는 생각으로 올 생신선물은 만년필로 정했다.

언젠가 내가 쓰던 만년필을 보며, 어머니께서 학창시절에 쓰시던 만년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 후엔 어떤 계기로 다시 만년필을 잡을 수 없었는지는 모르지만 그것에 대한 끝나지 않은 동경이 있음을 알았었다. 무지하게도 그 당시엔 그렇게 넘어가버렸었지만.

핸드백이나 구두 등, 너무 좋은 것을 써도, 그렇다고 너무 없어보이는 것을 써도 안되는 특성상 적절한 것을 골라야겠지만 벌써 감격할 어머니의 모습이 그려진다. 사랑합니다. 사랑해요. 오래오래 건강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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