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27 June 2016

Wwoofing in Australia 2011 #05

2011. 05. 15.

19:42. 어제 빌려온 영화 못 봤다컨트리 코든가 컨티넨트 코든가 안 맞아서 내 컴퓨터로는 볼 수 없단다.

일어나니 8 20분쯤 됐던 것 같다아저씨가 똑하는 순간 바로 문을 열면서 얘기했다 굿모닝나 무슨 문제 있나 봐요. 알람도 바꿨는데 못 들었어요. ㅠㅠ 대충 이렇게 하루를 시작했다오늘의 임무는 어제랑 좀 비슷한데 중간에 뭐가 꼈다처리할 나무들을 한데 묶어서 차로 끌어당기는 것

역시나 잘 안 된다멀쩡한 나무를 같이 묶어 놓으니 안될 수밖에 차가 계속 헛바퀴를 돌기에 확인해보니 할아버지 나무에도 밧줄을 감아놨다온 다리 다 긁혀가면서 풀고 (멍청이 데런) 웃으면서 이제 됐다고 했다개쉑임마 이거 밧줄도 잘 묶을 줄 모른다완전 칭칭 감는다사진 찍어놓고 싶었는데 눈치 챌까 봐 패스. 11시쯤 됐나아줌마가 차 한잔하고 하자신다냉큼 달려갔다처음 보는 차를 만들고 있길래 뭐냐 했더니 진저…. 뭐라고한다.

이 사람들 생강 진짜 좋아한다이거 우리나라에서 해먹으면… 옛날 다방에서 찾던 ‘생강차’… 촌놈들 ㅋ 뭐 그때는 그냥 신기해 보이길래 나도 달라고 했는데 처음 입 대는 순간 당장 버리고 싶었다할 수 없어서 설탕이라도 넣어서 먹자 싶어서 한 그 넣었다좀 있으니까 데런이 어떻게 알았는지 물어본다. ‘너 설탕 더 넣은 거야?’ ‘응 왜’ ‘설탕 들어가 있는 건데.. 안 달아? ’‘c’mon it ain’t sweet for me you know I just stop to smoke” 이러면서 농담도 좀 하고 앉아 있다 보니 40분이나 흘렀다

다시 일하러 갔는데… 정말 하기 싫다햄버거 생각이 간절하다맥주와 함께하는 배고픈 재키.. .... 잡생각 한참 하면서 일 하다 보니 1시다시간은 잘 가네아줌마가 와서 밥 먹고 하잖다옹싸나 여기서 밥 시간 너무 환장하듯이 기다리는 것 같다이 사람들 오해 할까 봐 걱정오늘은 무슨… 꿀꿀이 죽 같은 거다근데 이 사람들 여기다 요거트랑 치즈랑 넣어서 먹는다… 난 요거트는 도저히 못 넣겠고 치즈만 좀 넣어갔다생각보다 맛이 괜찮다치즈도 멋져다시 일어나서 치즈 한 그 더 가지고 오는데 아줌마가 한마디 하신다웃으면서

그렇게 먹다가는 다음 요리 때 치즈 없이 먹겠네~’ +++ 안 먹는다 드러워서. 사실 이미 왕창 넣었다. ㅋㅋ 그렇게 가져와서 막먹고 있는데 데런이 물어본다. ‘너 옛날 영화 한 편 더 볼래?’ 와이낫이번 영화는 1947년 만들어진 영화란다우리 아버지가 52년생이신데… 아부지보다 5살이 많다뭐 웃긴 거라는데 코드가 잘 안 맞다좀 있다 둘러보니 아무도 웃는 사람이 없다. ㅋㅋ 영어자막에 재미도 없어 놨더니 잠이 솔솔 온다

나 한숨 자고 와도 될까요?’ 했더니 그러란다아줌마 왈 ‘데런그럼 덜 본 거는 나중에 보자’ ! ‘나 보여주려고 틀어놨던 거에요당신들은 다 봤어요?’ 그렇단다. 대단하다 이 재미없는 걸 또 보고 앉아있었다니.

어쨌거나 처음 얻은 낮잠 시간이다히히한 시간 알람 맞춰놓고 잤는데 30분쯤 됐나아저씨가 무슨 모터를 돌린다예초기 같다. 아놔일어나서 헬로 한마디 하고 다시 일하러 갔다조금만 더하면 조깅 갈 시간이다 힘내자열심히 일하고 나무에 완전 긁히고 하다 보니 4시다들어와서 발 씻고 선크림 다시 바르고 반바지 입고 나가려고 하는데 아줌마가 뭐라 하신다잘은 모르겠는데 뭐 불 싸지르러 가자고 하는 거 같다… 뭐지양동이 챙겨서 가자고 하더니 나뭇잎 긁어모으는 거 ‘뤠이크라고 하는 것 같던데 rake 맞나

뭐 아무튼 그거랑 양동이에 물 받은 거 가지고 갔더니 불장난한다왜 하느냐고 물어보니까 이제 겨울이라 굉장히 건조해지기 때문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던진 담배꽁초 때문에 온 산이 다 탈 수 있다고 도로 주위의 풀들을 미리 태우는 거란다

(지금 갑자기 suddenly!! Nathan Milstein의 바이올린 연주가 끝나고 Mstislav Rostropovich의 첼로 연주가 시작됐다. Cello Suite no.1 in G major, bwv 1007.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아 다시 본론. 아줌마의 불장난을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는데 데런이 어디서 나무 부채를 만들어 왔다긴급상황에서 쓰는 거라고 하던데 이 색히가 거짓말한 것 같다아닌가.... 불이 숲 쪽으로 번지는 걸 막기 위해서 쓰는 거라고 했는데.... 반쯤 맞는 것 같다내가 하도 열심히 하니까 아줌마랑 데런이랑 하는 얘기가 ‘동화가 이거 되게 좋아하는 거 같아응 엄마 그런 거 같아. 캬캬’ 

 

첨 보는데 그럴 수도 있지좀 덜 탄 풀이 있길래 물어봤더니 쟤네들은 잘 안 탄다며 화요일쯤 다시 하잖다옹싸또 한다, 불놀이~ 이렇게 오늘의 조깅은 날아갔지만 재미있었다저녁을 해야 하는데 데런이 바쁘다따라가 봤더니 망원경을 꺼내서 달구경 간다처음에 가져온 망원경으로 성에 안 차는지 더 큰 걸 가지고 오는데… 우와크레이터라는 게 그렇게 생긴 건지 오늘 처음 봤다태어나서 처음으로완전 촌놈 티 다 냈다으 촌놈



한참 달구경 하다 들어왔는데 이 사람들 밥 먹을 생각을 안 하네… 너 배 안 고파물었더니 별생각 없단다그러면서 나보고 배가 얼마나 고프냐 길래 난 항상 배고프다고 했다점심때 먹다 남은 죽에 물을 왕창 붇더니 끓이다가 다 끓었는지 지꺼만 덜어가서 먹는다. 치사한 색히 말이라도 좀 해주던가어랍쇼내 꺼 다 떠서… 아무도 안 넣은 치즈 나만 넣어서 소파로 갔더니… 아줌마는 벌써 다 드셔간다… 치사해 전부다들 식사 생각이 얼마 없는 듯 보이길래 내 짜파게티 오늘 먹을래물었더니 그러잖다

짜파게티 하나로 4명이 나눠 먹는 건 한국에선 도저히 상상할 수 없던 일이다근데 이색히들 진짜 다 먹는다맛있단다데런 임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디서 찾았는지 젓가락을 가져왔다.ㅋㅋㅋㅋㅋㅋㅋㅋ 두 개나도 포크로 먹는데. ㅋㅋ 잠깐 비웃어줬다귀여운 색히다행이다 다들 맛이 괜찮단다그렇게 한 젓가락씩 먹고 나니까 아줌마가 설거지해준다저녁 먹자마자 내가 산더미 같던 걸 다 해놔서 별로 할 건 없다고맙다고 하신다뭘요~캬캬근데 이 사람들 신기한 게 소리만 들을 때는 분명히 설거지를 하는 건데 소리가 멈추고 난 다음 나가서 보면 설거지할 그릇이 아직도 한참이다신기하다대체 뭘하는거지

그렇게 설거지가 끝나고 아줌마랑 또 얘기가 시작됐다내일 읍내 나가는 얘기하다가 나 내일 담배 피워도 되나요집에 들어오기 얼마 전부터는 안 피울게요차 타고 오는데도 한 시간쯤 걸린다길래 그 전부터 안 피우겠다고 하니 안 된다는 말은 안 하신다딱해 보이나 보다나중에 얘기하다 알았는데 아줌마 어머니가 담배 때문에 많이 힘드셨단다. (이 ㅅㅂ… 방금 내 방안에서 지나가는 쥐를 본 것 같다. ㅈㄴ…. 야생은 야생이다진개이 와일드라이프내일 할 일은 내일 하자럭키 루이 좀 더 보고 자야겠다오늘은 40분 만에 다 썼다… 신기하다. 왜 이렇게 오래 걸리지? ㅎㅎ 굿나잇내 방안에 쥐새끼도 굿나잇… 

Ps. 오늘 갑자기 든 생각
젊음이 아름다운 것은 언제든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때로는 아주 중요한 순간에 떠나기도 하지만 이런 무모함이 있기에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고 이 경험으로 더욱 안정적인 내일을 설계할 줄 아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If you don’t like where you are, then change it. You are not a tree.

Wwoofing in Australia 2011 #04

2011. 5. 14.

 
쇼하는 선브레


87오늘도 늦잠 잤다ㅎㅎ 일어나서 나가려고 옷 입고 있는데 데니스 아저씨가 노크하신다암커밍오늘은 토요일별다른 일은 없다그냥 시키는 거 하는 똑같은 날이다오늘의 할 일은 뭔가 물어보니 어제 하던 거 마저 해야 하는데 엄마가 다른 거 시킨단다어제 벌초해놓은 거 거둬오래 화단에 나무들 덮어준다고알았다치사한 놈지는 붕붕카 타고 다니면서나보고는 손수레로 다 거둬 들이란다. 나빠요

뭐 하다 보니까 아버지랑 벌초하러 갔을 때 생각도 나고 재밌다오늘은 날씨도 좋고 해서 웃통 벗고 시작했다눈부신 속살을 거슬러주겠어한 번 수레가 가득 차서 나르러 갔을 때 방에 들어가서 선크림 떡칠을 하고 나왔다한참 하다 보니 아줌마를 어디선가 만났는데 ‘너 팬케익 좋아해?’ ‘당근이죠 완전 좋아해요.’ 기대된다

근데 일이 점점 익숙해 지는 건지 시간이 안 가기 시작한다. 11시 반이 넘었는데 아줌마는 아직 밖에서 일하신다지금쯤 들어가서 준비해야 점심시간을 맞출 수 있을 텐데 걱정된다하지만 얼마 후 뭐라 뭐라 하면서 들어오라는 것 같다오케이 암커밍순하고 룰루랄라 갔다

오늘 옷 벗고 일해서 그런 건지어제 해결하지 못한 숙변의 영향인지 화장실로 바로 갔다변기 깨지는 줄 알았다어쩌다 색깔을 봤는데… 녹색이다 ㅅㅂ....이거 런던에서 변기 속에 담긴 초록색 변을 봤을 때보다 충격이다여기선 와인도 안마셨는데 왜 녹색이지.... 

충격에서 헤어나와 주방으로 갔더니 어릴 때 보던 팬케익이 잔뜩 쌓여있다흐흐 맛있겠다거기다가무슨 골든 스위트뭐 그런 이름의 쨈 같은걸 발라 먹으란다버터랑 같이난 버터 싫어요버터 조금만 바르고 달콤이를 잔뜩 처발라서 가져갔다소파에.... 

.. 어릴 때 엄마가 해주던 맛이다좋아 좋아하나 먹고 당연히 안 차지 한 개 더 가져왔다눈치 보다가 데런아유 피니시드? 좋아내가 다 먹어주지 세 장이나 먹었다 흐흐먹고 나서 설거지는 내가 했다 착하지설거지하고 돌아보니 아줌마가 좀 쉬든지 일하든지 니 하고 싶은 대로 해하신다

빨래는 언제쯤 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지금 하란다옹싸세탁기에 넣는데 세탁기도 더럽다. ㅎㅎ 포기그렇게 넣어 놓고 데런은 내 눈치를 살짝 보는 듯하더니 어디 창고로 들어가고 난 내 일하러 갔다벌초 찌꺼기 수거하다 보니 시간도 잘 가고.... 무엇보다 좋은 건 등 근육이 움직이는 걸 느낄 수 있다는 거다.... 뭐 도끼질만큼 효과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등 근육을 쓴다는 건 제법 섹시한 일이다


좋아오늘은 조깅을 한번 가봐야겠다 싶어서 아줌마한테 ‘ 4시쯤 조깅 갔다 와도 되여?’ ‘그래~어디로 가면 왈라비 볼 수 있을 거야~’ 땡큐발만 씻고 운동화 갈아 신고 나섰다나가는데 5시 반까지는 오라신다즐거운 저녁 시간~ 30분 정도 갔다가 적당한데 보이면 잠깐 쉬었다가 다시 돌아올 생각으로 나섰다



지난번에 봤던 캠핑장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었다거기까지만 갔다 오려고 했었는데… 그래서 안 들리고 바로 패스가다 보니 소친구들이 나온다이것들이 나를 신기하게 보는지 하나둘씩 모여든다… 한 스무 마리쯤 모인 거 같다전부 똑같이 생겨서 똑같이 멍한 표정으로 음하면서 쳐다본다나도 신기해서 오른쪽으로 5m쯤 가니까 이것들 머리가 딱 내가 움직인 것만큼 움직이고… 뭐지.... 쇼 하는 거 같다. ㅎ 나중을 기약하고 다시 출발


짬푸!

 

내가 한 팔뚝 한다한창 운동할 땐 오른팔 둘레가 44cm였다이것 때메 호스텔에서 독일 친구들이랑 한참 웃었는데…. 독일 래퍼 하나가 팔뚝이 44cm인데 툭하면 팔자랑 한다면서.... 이 친구 렌도.. 내가 the length of my arm was… 까지 얘기했는데 44cm를 맞췄다.  아 너무 멀리 왔네암튼 내가 아직도 한 팔뚝 하는데 내 팔뚝만 한 똥이 있다… 와 진짜 크다차마 못 찍겠더라 디러.. 온도로가 똥 천지다… 말똥인지 소똥인지 천지가 똥이다ㅋㅋ 

그렇게 갔다가 돌아오는데 이 소친구들이 또 오르르 모여들길래 뭐 집어서 던지는 시늉을 했더니 진짜 눈.... 안 한다뭐가 진 듯한 느낌후까시를 한번 줬다. 색히들 지레 겁먹고 후다다닥 달려간다그만 도망가도 되는데 계속 가길래 나도 다시 출발.... 안 보일 때쯤 돼서 돌아보니 아직도 도망가고 있다멍청이들.... 뒤는 안 보는가 보다다시 열심히 달려와서 인사하고 샤워하고 올게요말하고 샤워하러 갔다

젠장따뜻한 물이 안 나온다어느 쪽이 찬물인지 따신 물인지 모르겠다어쩔 수 없이 찬물로 일단 몸을 적셨는데 미치겠다머리랑 얼굴만 씻고 한 놈만 계속 틀어놔 보자 싶어서 왼쪽 걸 돌렸더니 따뜻한 물이 바로 나온다… .... 친환경시스템… 오랜만에 샤워한 기분이다완전 상큼다 씻고 오니 저녁도 다되어 간다


오늘의 저녁은 첨 보는 요리늘 그렇듯 대게 첨 보는 요리다아줌마 대단하심사진 찍어놨다처음으로 사진 찍은 거 같다오해하시진 않겠지… 다른 것도 맛있었어요~~ 엄청난 당근만 좀 줄인다면 쿨



저녁 먹고 커피 물 받아오니까 데런 실종몸이 좀 안 좋다면서 들어갔단다아줌마 아저씨랑만 있어서 흠 무슨 얘기하지 하다가 오랫동안 못했던 걸 말했다. ‘난 늘 예의 바르게 하려는데 혹시나 내 표현이나 행동에 문제가 있었다면 부디 용서해줘요몰라서 그런 거에요~’ 했더니 오 노노 너 그런 거 전혀 없었어걱정 마~~ … 예상했던 정도의 대답이 아니다… 뭔가 꽁한 구석이 있는 듯뭐 그렇다 해도 이해해주세요전 진심 이라고요말해주면 고칠 텐데 그냥 웃고만 넘어가니
뭐 대충 그 얘기 끝나고 월요일에 읍내 마실 나갈 얘기.. 친환경 시스템 얘기맥북이랑 피씨랑  차이점… 이 정도 얘길 했던 것 같다두 분 완전 친절하시다땡큐베리머취~


내일 하루만 더 일하면 읍내 마실간다인터넷 하러근데 아침에 나가는 게 아니고 2-3시쯤 간단다… 난 아침에 나가는 줄 알았더니…. 시내 나가면 뭘 좀 사 먹어야지 생각했는데… 내가 먹고 싶다고 결정한 건… ㅈㄴ 뜬금없는 버거킹;;; 뭐냐 미친 건가… 햄버거 먹으면서 담배 피우고 싶다지나친 친환경에 노출된 나머지 오작동이 발생한 듯… 애니웨이 빨리 읍내 가면 좋겠다…. 오늘은 ‘티벳에서의 7’ DVD가 있길래 이거 보고 잘게요하고 빌려왔다영어로 본다. 흐흐 굿나잇.

Wwoofing in Australia 2011 #03

2011. 05. 13.

오늘은 좀 특별한 날이다
Jupiter(+위성; Europa, IO), Mercury, Mars, Venus 이 행성들이 거의 한 선에 모이는 날어젯밤에 아줌마가 아침에 저렇게 되는데 너도 같이 보러 갈래 물어보길래 그러자고 했다. 5시에 일어나야 한단다.... 좀 특별한 날인 것 같아서 갈 생각을 하고 잠이 들었다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니까 자연스레 잠이 깨더라.... 난 일식이나 월식 같은 건 줄 알고 일어났는데 아저씨가 컴퓨터로 뭘 보여준다가만 보니 행성들이 일직선 상에 모이네.... 신기한 프로그램이길래 이름을 물었더니 Stellarium 이란다


이 집 사람들 전부 맥북을 쓰길래 윈도우에서 돌아가냐니까 오케이란다나도 나중에 써봐야지뭔가.... 아이패드광고에서 본듯한 장면이었다뭐 아무튼 언능 나가자 해서 나왔는데 마스.. 화성인가는 집 앞에 있는 언덕에 가려서 안보이고 나머지 세 개만 삼각형 모양으로 떠 있다비너스완전 밝더라….삼각형 중에 왼쪽이 주피터아래가 비너스오른쪽이 머큐리안 보이는 게 마스. 별건 아니지만 오 신기했다이 동네 사람들은 별을 하도 많이 봐서 뭐 신기하지도 않을 거 같다. 밤에 나가서 보면… 저 별들을 지구에서 보고 있는 것이 진심인가 싶다너무 많다신문도 읽을 수 있을 듯다들 들어와서 둥개둥개 하는 틈에 난 빨리 좀 더 자야겠다고 들어갔다침대에 딱 누우니까 밖에서는 프라이팬에 뭐 굽는 것 같다치사하다


가운데 보이는 흰 점이 그 별들이다. ㅎㅎ 색깔 좋았었는데.... 아이폰 카메라, 좋지 않다.

하여튼 푹 자고 일어나니 9미쳤다대충 옷 입고 나가보니 아줌마가 거실에서 컴퓨터 하고 있다
늦게 일어나서 미안해요했더니 괜찮다며 씩 웃어준다ㅎㅎ 근데 데런은 어디 갔어요? ‘얘도 아직 자’.... 아무것도 아닌데 왠지 억울하다.  아침 뭐라 뭐라 하면서 물어보는 것 같길래 땡큐 하면서 웃고 화장실 갔다 왔더니 시리얼 이랑 버터 챙겨놓으셨다고맙습니다하고 먹을 만큼 담아서 먹었다먹기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데런이 일어났다총알같이 준비를 하는 건지 준비 같은 건 애초에 없었던 건지 나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오늘은 뭘 하냐면…’얘기한다대단하다

오늘 할 일은 어제의 연장어제 덜 뽑은 나무 같은 풀을 뽑기 시작했다어제 사용했던 장갑을 빨아놨는데.... 덜 말랐다웃긴 건, 한쪽만 바싹 말랐다…. 뭐지.... 왼쪽 장갑만 끼고 시작했는데 일이 너무 재미가 없다힘도 들고 지겹기도 하고 그래도 열심히는 해야겠고힘들었다오늘따라 날씨는 왜 이렇게 덥니 12시쯤이 됐던가아줌마가 차 한잔하고 하자 신다커피 한잔하는데 오늘의 점심은 바비큐란다멋지다ㅈㄴ… 나도 모르게 알러뷰 해버렸다


커피 마시고 나가서 한 30분 정도 하고 있으니까 원주민 소리를 내신다아 여기 처음 왔을 때 가르쳐준 건데여기는 이웃들이 멀리멀리 살아서 그 사람들한테 뭐 소식 전하거나가족이 밖에서 일할 때 부르는 용도로 휘파람 비슷한 무슨 소리를 내는데.... 유우~~같은 소리를 낸다원주민 같다하여튼 그 소리를 듣고 갔더니 짜잔 바비큐다

 

이건 내꺼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오 근사하다처음 먹어보는 양고기와처음 먹어보는 듯이 맛있는 소시지위생은 개나 줘. 여기 사람들... 양상추를 케첩에 발라먹는다데런은 간장도 뿌려먹더라… 대단한 번씩 느끼는 건데 여기 사람들 미국 진짜 싫어하는 거 같다케첩… 왜 그렇게 부르는지 모르겠단다토마토 소슨데내가 토메이토 소스 했더니 손사래를 친다토마토가 맞는 거다이런다알았다. 미안하다. 안 할게 ㅡㅡ뭐 그렇게 사진 찍고 맛있게 먹고 다른 집으로 옮겨 갈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 물어보고 이것저것 얘기 하다 보니 점심시간 끝

데런한테 어제 니가 시킨 거 다했어 이제 할 거 없어뭐해물었더니… 독한 놈 계속 준다이번엔 진짜 나무다…. 이상한… 창끝에 낫을 달아 놓은 듯한 물건을 가져오더니 어째어째 쓰란다잔가지는 머챈티로 잘라내고 무거운 쇠파이프 몽둥이 집어넣어서 뿌리를 뽑아내란다알았다고 하는데 ㅈㄴ힘들다오늘은 도저히 못 참아서 윗옷을 벗었다내 살이 이렇게 하얗다니…. 눈이 부신다.


킁 뭐 처 벗고 일을 하니 기스가 자꾸 생기지만 옷을 다시 입자니 안될 것 같다뿌리 하나는 드러냈는데나머지 두 개는 꿈쩍하지를 않길래 주위 정리만 해놓고 수영하러 갔다아싸 수영!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계곡-크릭 으로 갔다수영복을 벗고....ㅎㅎ 알몸이 되었다...

 

무릎까지 들어갔나감각이 없는 것 같다햇볕은 이렇게 따가운데물속은 얼음구디다여기서 포기할 수 없지머리까지 넣으려고 조금씩 들어가는데 와… 심장이 얼어붙는 것 같다ㅈㄴ춥다수영은 무슨잠깐 들어갔다 나오는 것만 세 번쯤 하다가 몸을 말리기 시작했다.... 진짜 춥더라 ㅎ 빨가벗고 물놀이하는 거 이거 찍어 놓으면 나중에 멋질 텐데.. 하는 생각을 계속 하던 중이었는데 몸 말리다 잠깐 고개를 돌려보니 내 그림자가 있네.... 베스트컷을 향해 ㅈㄴ찍었다ㅋ 변탠가....ㅎㅎ 다 놀았다.


이제 가서 좀 자야지…. 이거 완전 신선 놀음이다돈이 드나일이 힘드나잔소리하는 사람이 있나시간만 보내면 된다ㅅㅂ 호주 이민 올까 ㅋ 들어와서 좀 자려고 누웠는데 한 30분쯤 지났나날 막 찾는다나가보니 시드니에서 그린파티 소속 폴리티션이 오는데 인터뷰하러 간다고 생각 있으면 나도 가잖다와이낫 하면서 따라나섰다아줌마 혼자 인터뷰하고 데런이랑 나는 주위에 구경나갔다





캄보디아에서 봤던 나무도 보고 이것저것 기억 못 할 설명도 많이 듣고 돌아갔는데 아직 안 끝났다거기다 좀 있다가는 어디를 갔다 온단다분명히 couple of minutes라고 했던 거 같은데 40분쯤 기다린 거 같다그 사이에 데런은 주위에 있던 캠핑족 노부부님들과 대화 중, 난 알아들을 수 없어서 찌그러져 있다가 우핑 계획 수정에 돌입했다.
수많은 생각이 스치다가 남은 건

1. 우핑은 호주생활학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2. 다음 거주지는 홈스테이로시드니에서 하자
3. 그래도 $60 주고 책 사서 한 번만 하면 아깝다
4. 한 달 동안만한 번에 일주일 넘기지 말고 하자

뭐 이렇게 정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저녁은 점심때 남겨놓았던 고기 볶아서 이상한 덮밥 같은 거 해먹었다먹는 중에 데런이 혹시 이 영화 봤냐면서 가지고 온다블루스 부라더스볼래물어봤던가대답한 기억이 없는데뭘 주섬주섬 가져온다자기 노트북 선 한 주먹 어댑터.. 뭐 한 그 가져오더니 그냥 노트북으로 4명이 다 같이 본다좀 보다가 아저씨가 먼저 가시고 다음 아줌마내가 아줌마 전에 일어나려 했는데 타이밍을 놓쳤다이렇게 되면 끝날 때까지 봐야 한다큰 재미는 없지만 볼만하고 가져온 사람 성의도 생각하고.... 봐준다. ㅎㅎ 다 보고 나서는 보여줘서 고맙다고 했더니 끝까지 봐줘서 고맙단다
색히 알긴 아는군. 힘든 하루를 정리하고 화장실에 똥 누고 있는데 아줌마가 똑똑하더니 내가 yeah 하니까… hell 이런다… 나중에 데런이랑 얘기하는 걸 들어보니 내가 데런 인 줄 알았나 보다

님하 나 상처받았음 ㅋ 맨날 너무 피곤하네이제 106분인데굿나잇.



Wwoofing in Australia 2011 #02

2011. 05. 12.

짧은 하루가 갔다현재 시각, 7 7다들 자러 들어가는 터에 나도 방에 왔다뭥미? ㅎㅎ

거짓말쟁이들분명히 어젯밤엔 7시 반에 아침 먹자고 했었다신경이 쓰여서인지 어제 너무 일찍 잔 탓인지 7시부터 눈이 떠지는 걸 버티고 버티다 30분에 나와봤더니 아무도 없다…. 혼날래거실말이 거실이지에 앉아서 기다려봐도 아무도 안 나오길래 혹시 아침 일찍 나가면 왈라비 친구들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나갔는데 아무도 없네…. .... 신발만 버렸다아침이슬이 얼마나 내려 앉았는지 물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신발이 흥건해졌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들어갔더니 굿모닝이라고 한다그래굿 모 닝.
이 집의 큰아들 데런이 방긋 웃어준다아침은 어떻게 먹냐니까 여기 있는 시리얼 먹고 모자라면 빵 먹으란다
아침 같이 먹는 거 아니야?’
응 나이야 그냥 챙겨 먹으면 돼.‘

아놔… 그럼 시간은 왜 정해. ㅠㅠ 뭐 아침의 첫 대화가 이런 식이었다그렇게 시리얼버터 바른 빵 한 조각커피 한 잔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일하러 가잔다씻지도 못했는데… 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집에 사는 동안은 그렇게 열심히 안 씻어도 되겠다 싶다뭐 맨날 보는 사람들에 외부인 출입도 전혀 없고 여기 이 가족들도 그다지 깨끗하게 사는 것 같지는 않다집 더러운 건 진작 알았지만 머리를 감는다든지 하는 그런 게 뭐….

오늘의 임무는 잡초 정리잡초가 내 키만 하다.... 잡초라고 하기엔 좀 뭐하고 잡초 같은 녀석들인가보다뽑는 게 제일 좋고 안되면 베어내란다다 뽑았다젠장자기는 예초기로 윙윙한다고 나보고 이거 하라더니 기계가 고장 났다고 좀 있다 온다길래 그러랬더니 나중에 와서는 같이 잡초 같은 친구들 뽑는다ㅎㅎ 뭐 성한 게 잘 없는 집인 것 같다.

혼자 일 하려니까 심심하길래 이제는 아이팟으로 변해버린 아이폰에 노래를 켰다. 제이슨 므라즈 노래가 지나고 Faint가 나오니까 린킨팤이냐고 물어본다그렇다고 말하고 전에 어디선가 들은 걸 물어봤다

너희들은 미쿡사람 미워하지 않냐좀 그렇단다한참 얘기했는데 정리해보자면, 미국인들의 거만함이 이곳 사람들이 그들을 싫어하는 이유고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disgusting을 썼던 것 같다. 그 얘기를 하는 중에 데런이 ‘잉글랜드도 좀 그렇다…’ 면서 얘길 하길래 너희도 혹시 한-일 관계 같은 거냐.. 했더니 sort of란다. (여기 사람들 축약형 이런 거 wanna, gonna 절대 안 쓴다 희한하다아싸이때다 싶어서 독도에 대해서 얘기하려고 ‘독도 알지?’ 했더니 모른데… 오마이갓설명에 들어갔다

울릉도 옆에 있고 경찰이 거주하고 왜놈들이 국제재판 끌고 가서 뺏어가려는 개수작 부리는 중이라고.... 실컷 얘기했는데…. 반응이 시원찮다ㅈㄴ…. 중립이다독한 놈 실컷 얘기하고 나니까 기가 막힌 타이밍에 티브레이크 좀 가지지 않겠냐고 물어본다당근 콜이징들어가서 물 끓이는 동안 반-자동 구둣솔 머신 만드는 거 거들어주고 개들이랑 좀 놀고 그러다 보니 12.

 
수제 반자동 구두닦이

커피 한잔 마시고 다시 나왔다. 이번엔 아줌마도 같이 왔다이번에는 심장을 찾아 떠나는 여행. ‘아까 하던 거 마저 안 하고 딴 거 해?’ 그렇단다이 사람들 쿨하다

심장이 뭐냐면… 얘네들 땅이 엄청나게 큰데하긴 단위가 장난이 아닌데… 에이커다. 에이커여우들이 나와서 여우 짓을 한단다다른 조그만 애들을 잡아먹는다고… 그래서 정육점에 가면 파는 양의 심장을 사 와서 거기다 독을 주사기로 넣고 땅속에 묻어두는 거다여우 사체는 확인할 수 없지만, 효과가 있다고 한다.... 뭐 아무튼 온 동네방네 뿌려놓은 심장들을 수거하러 쫄쫄 따라다녔다. 나중에 다 수거하고 나서는 양지바른 곳에 올라가서 구덩이를 팠다. ㅡㅡ;; 태워야 한단다곡괭이랑 삽이랑 가져간 거로 졸라 팠다곡괭이질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며 가르쳐 주는데… 보통이 아니다 최고 ㅋ


그렇게 판 구덩이에 심장꾸러미를 넣고 기름경유을 붓고 성냥을 넣었더니 활활 탄다불타는 심장냄새 장난 아니다나중에 잘 안 탄 심장을 꼬챙이로 뒤적거려서 나뭇가지 위에 올려 놓는 데 성공했는데… 고기 구워놓은 색깔이다하긴 고기는 고기니까… 

 

좀 미안하다. … 그러던 중에 점심 메뉴 얘기가 나왔는데 이번엔 데런이 먼저 물어봤다. ‘엄마 우리 점심 뭐 먹어’ 오늘의 메뉴는 카레란다아싸완전 좋아한다고 방방 뛰면서 얘기했다심장 불태우기 다하면 내려가서 먹잔다 오예룰루하면서 집에 들어가서 대충 씻고 오니까

카레+파스타… 이씨ㅂ… 뭐야 장난쳐? ‘파스타야카레라며?’ 물었더니 쌀로 된 면이란다이쌰…………. 멍청이들아 카레엔 밥이지 한국 밥ㅈㄴ카레… 맛은… 그냥 카레라니까 카레구나 하고 먹는 거다.... 그냥 짜다얼마나 짠지 먹는 중에도 입 주위가 따갑다. Thank you for the meal 해주고 오렌지 주스 한잔한다.... 짜다.

밥 먹고 나서는 오늘은 내가 설거지해줄게 라고 했다사실 첫날부터 하고 싶었는데 타이밍이 잘 안 맞더라고 그랬는데 이 데런색히… 씹는다. 바로 옆에서 얘기했는데…. 

근데 이놈 좀 특이한 게 나한테는 모든 것들이 다 생소한 처음 하는 일인데 옆에서 잠깐 하는 거 한번 보여주고 쓍~ 간다내가 하는 건 보지도 않고뭐 이번 설거지도 그렇다그냥 이렇게 하는 거야라고 하더니 그냥 쓍~갔다ㅎㅎ ㅈㄴ쿨하다뭐 그렇게 다 처리하고 돌아보니 다들 사라지고 아줌만 혼자 컴퓨터 하고 있다. 데런 어디 갔어요물었더니 처잔단다. 이 개… 그러면서 나보고 ‘너도 좀 쉬든지 나가서 바람 쐬든지 뭐 책을 보든지 너 하고 싶은 거 해~’ 이런다

오예이러면서 나왔다사실 오예~할 기분은 아니었지만.. 계속해서 웃어야 한다뭐 솔직히 웃지 않을 이유가 없긴 하다그게 3시쯤이었는데…. 나와서 책을… 네 장쯤 읽었나잠 온다ㅎㅎㅎ 내려가니 아줌마 아저씨가 거실에서 대화 중이시다이 가족들 대화하는 모습 하나는 정말 멋지다 쿨~~ 나보고 씩웃으시길래 ‘아놔나 이제 잠 와요~’이러면서 자러 들어왔다

눈떠보니 6…. 한 시간 반을 잤다돌았지.... 나와보니까 아줌마가 안 그래도 노크해서 깨우려고 했었단다히히 웃으면서 주방으로 갔다메뉴가 뭔지는 묻지 않았다....,.;; 파스타다스파게티그거 쳐다 보고 있는데 데런 좀 깨워오란다… Hey, Deron dinner’s ready. 나온단다나와서는 내 접시에만 담아주고 어디 간다씻으러 가나암튼 가는데 이놈이 정말 조금 떠주고 간 거다.. 난 아 유 시리어스하는 표정으로 그놈을 쳐다보고 있었고
근데 앉아서 먹다 보니… 많다. ㅎㅎ 게다가 완전 딱딱하다. 2시간은 더 삶아야 ‘이제 좀 먹을만하겠구나할 만큼 딱딱하다이 아줌마… 마치 우리 샤부샤부 먹듯이 스파게티 면을 넣자마자 뺀 듯하다.... 대단하다.... 오늘 저녁 먹을 땐 한마디도 안 했다. 아 완전히 안 한 건 아니네.... 이 집 식사습관이 특이한데 식탁을 전혀 안 쓴다그냥 탁자로 놔두고 과일 올려놓고 뭐 그 용도가 다다.

식사는 거실 소파에 거의 눕듯이 처 앉아서 멋진 대화스타일을 유지해가면서 먹는다오늘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싶어서 물어봤다. ‘다른 호주 사람들도 당신네처럼 밥 먹어?’ ㅎㅎㅎ 데런이 대답한다. ㅎㅎㅎ 우리는 티비안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임마 티비 말고 식탁말이야ㅋㅋㅋㅋㅋㅋ

웃음.... 참았다
아니 아니 식탁 안 쓰고 접시 손으로 들고 이렇게 다들 먹냐고’ 그제야 ‘뭐 다들 그런 건 아닌데 보통 식탁을 쓰지 우리는 식탁이 저렇게 돼 있잖아~’이런다. 심심하다. ‘나한테는 굉장히 생소하다우리는 메뉴 자체가 이렇게 먹는 게 불가능하다.’ 말해주고 대화 끝아 맞다한국에서 밥 이렇게 소파에 앉아서 먹다가 아버지한테 걸리면 처맞을 거라고 말해줬다ㅋㅋ이런다ㅋ

오늘은 샤워를 해야지아침에도 안 했는데저녁 먹자마자 아줌마가 오늘 새벽 4시에 일어났다고 피곤하다면서 자러 간다길래 쫓아가서 샤워해도 되냐 했더니 4분 준단다ㅋㅋ 이 아줌마 개그 친다샤워시간은 어제저녁에 한참 얘기했는데 그냥 ‘샤워해~’하면 될걸.. you got 4 minutes! 이런다…. 괜히 마음이 바쁘다….ㅎㅎ 근데....이상하게도 4분만에 했다거지같이… 뭐 암튼 다 하고 나오니 데런이 또 피아노를 치고 있다 색히 잘 치는군 한마디 해주고 들어왔다맙소사 50분째 쓰고 있다. ㅎㅎ


책 좀 보다 자야지… 하루하루가 특별히 ‘우와! 이런 건 없지만 뭔가 차분해지는 기분이다나쁘지 않아거기다 오늘은 왈라비도 봤는걸 ㅎ 굿나잇!

  
이 집에서 키우는 두 마리 말. 모건 이랑 로지. 내가 저 중에 한 놈을 탔다 캬캬 위 사진에 왼쪽은 데런놈. 옆엔 론다아줌마. 아저씨랑 찍은 결혼식 사진을 봤는데... 완전 초미남 초미녀였다영화배우 닮았었는데... 검색 중... TADA!


영화 '기프트' 나왔던 Tamara Feldman 닮았었다.

 
이 여자는 저 아줌마처럼 늙지 않기를 마음을 다해 빈다.

Wwoofing in Australia 2011 #01

일주일 정도를 우핑으로 보낸 것 같아요. 지금은 브런즈윅 쪽에 호스텔에 머물고 있습니다. 오늘 시골 탈출! 매일매일 호롱불 아래서 일기랍시고 적은 게 있는데 조금씩 올릴게요~ 초반엔 적당한 사진이 잘 없네요~~ 쏘리~~ 히얼 위 고.

5.11
아침에 정신없이 일어나 챙기다 보니 흘린 건 없는데 차를 놓칠뻔했었다. 다행히 기차가 연착되는 바람에 무사히 타고 올 수 있었지만. 뭐 어쨌든 에롱가 역까지 무사히 와서 론다씨가 얘기하는 데로 따라서 착착 가고 있는데 누군가가 어눌하게 날 부른다돌아보니 머리가 거의 다 빠져가는 뚱뚱한 아줌마 한 분그렇다이분이 내 호스트다아예반갑게 인사하고 차있는 곳으로 갔더니 아들놈이 앉아있다.

건방진 색히최대한 공손하게 했다어려 보였지만예전에 외국인들 보면 한참 늙어 보이는데 막상 나이를 듣고 나면 기절하곤 했었지만 이젠 아니다늙어 보여도 어린 색히가… 뭐 암튼 그런데 이 차… 음식물쓰레기 운반차량이다살다 살다 이렇게 더럽게 사는 사람들 처음 본다브리즈번에서 머무는 숙소로 날 데리고 갔는데 이건 뭐…. 집이라고 들어오라더니 꼴에 소파라고 앉으란다미칠 거 같다당장에라도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진짜 이렇게 더러운 거 처음 본다

외국영화에 나오는 마약중독자들 집도 이렇진 않았다미치겠다진심이다그래도 사람이 착하니.... 봐준다막상 내가 가서 지내야 할 방은 아… 아직은 꿈 깨기 싫다ㅅㅂ 가는 중에 여기저기 들려서 기름도 넣고 장도 보고 이 아줌마… 자기 메일 받은 거 마흔 몇 통 답장 다 보내는 거 기다리고 ㅎㅎ 어찌어찌해서 숙소로 왔다.

이 집 아들어려 보이던 그 친구82 년생이란다처음 봤다 이런 놈… 완전 동안이다처음 보는 외국인 동안이다근데 모자 벗으니까 제 나이 더하기 10쯤 된다역시 외국 놈들은 뭔가가 있다. ㅋ 힘내 데런

들어와서 짐 풀고 있으니까 이 친구가 뭘 좀 도와달란다뭐 대충 뚝딱거리다 보니 저녁 시간이다배고프다고 졸라서 집에 와서 밥을 하는데 베트남 밥에 닭볶음탕 같은 걸 하는데 맛있다.. 나이는 많은 게 요리는 잘하네. 밥 먹고 나니 후레시 들고 밤 짐승들 구경하러 가잖다.

색히 고마벙낮에도 이 친구가 여기저기 구경시켜줬는데 밤에 나와서 낮에 가봤던데 다시 한 번 가보잖다. 그래갔는데 박쥐로 추정되는 비행물체 하나 보고 물고기 한 마리 봤다운이 좋아야하는데ㅎㅎ 춥기도 너무 춥고 피곤하기도 해서 들어가자고 해서 들어오니 아줌마가 커피 한 잔 하겠냐 물어본다와이낫한 잔 먹고 3-4분 샤워에 대한 두 사람의 열띤 강의를 듣고 양치질하고 얼굴만 씻고 왔다알았다고안 한다고사람들은 참 착하다뭐든지 다 하라고 한다이런 식으로.

힘든 일과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오늘은 일기를 꼭 쓰고 자야겠다고 마음먹고 들어와서 컴퓨터 켜니 830분 이거 뭐니… 없다이 집 사람들 불도 안 켠다내 침대 머리맡에 독서등… 웬만하면 키지 마란다… 여보세요 적당히 좀 하세요. 켜놓고 자고 싶어요.

처음 생각에서 너무 많이 바뀌어 버렸다아무리 친환경 건축에 자연과 함께하는 생활이라지만 싱크대며 가스레인지세면대화장실…. 자동차…. 미치겠다당신네 환경에 좀 친해지게 해보세요. 키우는 개 두 마리에서는 왜 생선냄새가 나는지 알 수가 없다뭐지

다시 한 번 말하지만사람들은 좋다착하고다시 한 번 느끼지만과유불급적당한 선그리고 타협. 이게 시대의 이상향이 아닌가 생각해봤다.


아 맞다… 밤에 뭐 충전하면 에너지 효율이 떨어진다며 10-14시 사이에 충전할 거 있으면 하란다방에 플러그가 없길래 물어봤더니 돌아온 대답이다. 뭐 이렇다 저렇다가 아니라 그냥 그렇다고 사실을 얘기하는 거다그냥 그거다자야지 856분인데.. 굿나잇.


이게 사람 사는 집인가 싶었다. 이 사진엔 잘 안 나오지만 정말 구....마다 거미줄이 없는 곳이 없다. 바닥은.... 드라큘라 영화에 나오는 성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ㅎㅎ 이불 냄새는 마치.... 3...은 좀 심했고 3? 3일된 양말 속에서 자는 느낌이었다. 그나마도 추워서 꽁꽁 싸매게 되더라 F**K

   
풍경은 죽인다. 집안이 문제지. 하늘이 이렇게 깨끗하구나.... 하는 걸 이 날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