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27 June 2016

Wwoofing in Australia 2011 #01

일주일 정도를 우핑으로 보낸 것 같아요. 지금은 브런즈윅 쪽에 호스텔에 머물고 있습니다. 오늘 시골 탈출! 매일매일 호롱불 아래서 일기랍시고 적은 게 있는데 조금씩 올릴게요~ 초반엔 적당한 사진이 잘 없네요~~ 쏘리~~ 히얼 위 고.

5.11
아침에 정신없이 일어나 챙기다 보니 흘린 건 없는데 차를 놓칠뻔했었다. 다행히 기차가 연착되는 바람에 무사히 타고 올 수 있었지만. 뭐 어쨌든 에롱가 역까지 무사히 와서 론다씨가 얘기하는 데로 따라서 착착 가고 있는데 누군가가 어눌하게 날 부른다돌아보니 머리가 거의 다 빠져가는 뚱뚱한 아줌마 한 분그렇다이분이 내 호스트다아예반갑게 인사하고 차있는 곳으로 갔더니 아들놈이 앉아있다.

건방진 색히최대한 공손하게 했다어려 보였지만예전에 외국인들 보면 한참 늙어 보이는데 막상 나이를 듣고 나면 기절하곤 했었지만 이젠 아니다늙어 보여도 어린 색히가… 뭐 암튼 그런데 이 차… 음식물쓰레기 운반차량이다살다 살다 이렇게 더럽게 사는 사람들 처음 본다브리즈번에서 머무는 숙소로 날 데리고 갔는데 이건 뭐…. 집이라고 들어오라더니 꼴에 소파라고 앉으란다미칠 거 같다당장에라도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진짜 이렇게 더러운 거 처음 본다

외국영화에 나오는 마약중독자들 집도 이렇진 않았다미치겠다진심이다그래도 사람이 착하니.... 봐준다막상 내가 가서 지내야 할 방은 아… 아직은 꿈 깨기 싫다ㅅㅂ 가는 중에 여기저기 들려서 기름도 넣고 장도 보고 이 아줌마… 자기 메일 받은 거 마흔 몇 통 답장 다 보내는 거 기다리고 ㅎㅎ 어찌어찌해서 숙소로 왔다.

이 집 아들어려 보이던 그 친구82 년생이란다처음 봤다 이런 놈… 완전 동안이다처음 보는 외국인 동안이다근데 모자 벗으니까 제 나이 더하기 10쯤 된다역시 외국 놈들은 뭔가가 있다. ㅋ 힘내 데런

들어와서 짐 풀고 있으니까 이 친구가 뭘 좀 도와달란다뭐 대충 뚝딱거리다 보니 저녁 시간이다배고프다고 졸라서 집에 와서 밥을 하는데 베트남 밥에 닭볶음탕 같은 걸 하는데 맛있다.. 나이는 많은 게 요리는 잘하네. 밥 먹고 나니 후레시 들고 밤 짐승들 구경하러 가잖다.

색히 고마벙낮에도 이 친구가 여기저기 구경시켜줬는데 밤에 나와서 낮에 가봤던데 다시 한 번 가보잖다. 그래갔는데 박쥐로 추정되는 비행물체 하나 보고 물고기 한 마리 봤다운이 좋아야하는데ㅎㅎ 춥기도 너무 춥고 피곤하기도 해서 들어가자고 해서 들어오니 아줌마가 커피 한 잔 하겠냐 물어본다와이낫한 잔 먹고 3-4분 샤워에 대한 두 사람의 열띤 강의를 듣고 양치질하고 얼굴만 씻고 왔다알았다고안 한다고사람들은 참 착하다뭐든지 다 하라고 한다이런 식으로.

힘든 일과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오늘은 일기를 꼭 쓰고 자야겠다고 마음먹고 들어와서 컴퓨터 켜니 830분 이거 뭐니… 없다이 집 사람들 불도 안 켠다내 침대 머리맡에 독서등… 웬만하면 키지 마란다… 여보세요 적당히 좀 하세요. 켜놓고 자고 싶어요.

처음 생각에서 너무 많이 바뀌어 버렸다아무리 친환경 건축에 자연과 함께하는 생활이라지만 싱크대며 가스레인지세면대화장실…. 자동차…. 미치겠다당신네 환경에 좀 친해지게 해보세요. 키우는 개 두 마리에서는 왜 생선냄새가 나는지 알 수가 없다뭐지

다시 한 번 말하지만사람들은 좋다착하고다시 한 번 느끼지만과유불급적당한 선그리고 타협. 이게 시대의 이상향이 아닌가 생각해봤다.


아 맞다… 밤에 뭐 충전하면 에너지 효율이 떨어진다며 10-14시 사이에 충전할 거 있으면 하란다방에 플러그가 없길래 물어봤더니 돌아온 대답이다. 뭐 이렇다 저렇다가 아니라 그냥 그렇다고 사실을 얘기하는 거다그냥 그거다자야지 856분인데.. 굿나잇.


이게 사람 사는 집인가 싶었다. 이 사진엔 잘 안 나오지만 정말 구....마다 거미줄이 없는 곳이 없다. 바닥은.... 드라큘라 영화에 나오는 성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ㅎㅎ 이불 냄새는 마치.... 3...은 좀 심했고 3? 3일된 양말 속에서 자는 느낌이었다. 그나마도 추워서 꽁꽁 싸매게 되더라 F**K

   
풍경은 죽인다. 집안이 문제지. 하늘이 이렇게 깨끗하구나.... 하는 걸 이 날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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