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27 June 2016

Wwoofing in Australia 2011 #18

2011. 09. 01.

많이는 아니겠지만 여러 분이 아시다시피 이미 오래전에 우퍼 생활을 끝내고 정말 돈 버는 일을 찾아 떠났었는데 뭐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네요, 호주. ㅎㅎ 짧게 짧게 이런저런 일 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제대로 된 일은 못 해본 것 같아요. 그래도 그 와중에 타일도 쳐보고 고기 공장에도 가보고. 여러 분들 덕분에 더 많은 좋은 여러분들을 만나게 됐던 것 같아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ㅎㅎ

몇 주 전에 달팽이 농장 아빠, 클리프 아저씨 생신 때 초대를 받고 달팽이한테 다녀왔었는데요, 오늘은 클리프 아저씨랑 메리 아줌마가 곧 프랑스에 '사업차' 출장(말이 출장이지 ㅎㅎ 여행이래요. ㅎㅎ)을 간다고 farewell party를 할거라고 초대를 받아서 또 다시 여기에 왔습니다.

지난번에 왔을 땐 프랑스계 캐내디언이 있었는데요 이번엔 일본계 브라질리안. 완전 동양인처럼 생겼는데 말할 때 '브라질에서는....' 이러니까 좀 어색 하더라고요ㅎㅎㅎ

오늘은 토요일, 늘 그렇듯 외식하는 날. 꺄오ㅋ 덕분에 또다시 치킨 파미지아나를 먹었답니다. 5명이 갔는데 메뉴가 4개밖에 없는 거예요. 다들 하나씩 나눠주고 브라질 친구가 자기 것 같이 보자고 내밀길래 난 절대 필요 없다고 하고 다같이 한참 웃었습니다. 이미 3개월 전에 내 메뉴는 고정됐다고. ㅎㅎ

무슨 이유에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아래층에 가지 말고 아저씨가 계시는 '2층에 소파에서 잘래?' 물어보시길래 '저 소파에서 자는 거 되게 좋아해요.' 이랬더니 진짜냐면서. ㅎㅎ 근데 저 정말 소파에서 자는 거 좋아하거든요. ㅎㅎ 덕분에 엄마한테 늘 혼나고.... 땀 흘리면서 잔다고ㅎㅎ 뭐 어쨌든 지금 다들 주무시고 저 혼자 소파에 앉아서 이렇게 한마디 적고 있습니다.

처음에 초대를 받았을 땐 이게 꿈인가 생신가 했어요…. 현지인한테 초대를 받다니 오호~ 그 당시에 생각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시 초대 받게 되면 지금만큼 좋을까 했었던 거 같아요 (어... 클리프 아저씨 잠꼬대 하시네요... 영어로;;). 근데 며칠 전 전활 받았을 땐 처음보다 더 좋더라고요. ㅎㅎㅎ

오늘 저녁 먹고 다 같이 들어와서 소파에 앉아서 럭비(무슨 월드컵 같은 거라네요. 키위랑 아일랜드가?) 보는데 와.... 정말 내 집에 와있는 것 같은 푸근함. 완전 그리웠던 것 같아요. 흙. ㅠㅠ 모든 게 다시 막 떠오르더라고요. 심지어 마스터쉐프까지ㅎㅎㅎ

한동안 일 때문에 골머리 싸매고 있다가 이렇게 다시 여길 오게 되니 자연히 호생생 생각이 나길래 오랜만에 인사드렸습니다. 어서 빨리 제게도 편안한 시간이 와야 할 텐데 말이죠.... 그래야 좋은 경험도 하고 돈도 벌고 카페에 좋은 글도 남기고 그럴 텐데 요즘은 원체 여유가 없어서 킁;;

지금 다들 어디에 계시든 후회 없는 하루를 보내셨고, 보내고 계시길 빌게요. 저한테도 좀 빌어주세요. ㅎㅎ 굿나잇 에블바디~

아래 사진은 오늘 다시 찾은 내 사랑 치킨파미지아나 입니다. ㅎㅎ 아.. 너무 좋아.. 또 먹고 싶어요. ㅎㅎ 오늘 식당직원들이 사진 찍어갔어요 자기네 페이스북에 올릴 거라면서. 그래서 저도 한마디 했죠 '나도 내 페이스북에 올리게 아가씨 사진 하나 찍어도 될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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