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1 July 2016

2011. 06. 08. 22:01 한국관광공사에 보낸 글

오늘 저녁 우연찮게 시작된 주인 아저씨와의 토론을 끝내고 뭔가 찝찝한 마음에 검색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오늘의 토론 주제는 '우리는 왜 다르게 생겼나' 였는데 'why we look different'를 검색하다 보니 추천 검색어 ‘why do Koreans...?’을 만나게 됐습니다. 질문을 열어보기 전에는 '문화적 차이로 있을지 모르는 오해를 설명하기 위해 이 게시판이 존재하는구나'라고 생각했지만, 열어본 후에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기대와는 다르게–간혹 우리나라 사람이 적은 듯한 글도 보였지만–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겪었던 일들을 적어 놓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들이 오해하고 느꼈던 것을 그대로 그 글을 읽은 다른 ‘그들’에게 전해주고 있는 것이었지요. 물론 정확히 설명하고 있는 답변도 있기는 했습니다만, 뭔가 개선이 필요한 것 아닐까요?

가령, '한국인은 왜 식사를 빨리 하는가' 라는 질문에 '그들은 그 소중한 시간을 즐길 줄 "모르기 때문".' 이라고 적고 있더군요.

누군가 이 글을 읽고 한국을 찾아 이것이 잘 못 되었던 것임을 알고 떠나면 좋겠지만, 만약 단지 읽는 것만으로 끝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직도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인들은 대게, 주로 개를 먹는구나 라고 생각하는 것과 다름없지 않은가요?

게시판의 정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똑같은 질문들–몇몇은 질문부터 잘못됐다고 생각되지만–을 사용한다고 해도, '사실'과 '외국인이 가졌던 느낌'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으면 어떨까요.

다행히 구글 추천 검색에서 'why do Koreans eat dog?'는 사라졌지만 그 비슷한 일이 '관광한국을 만드는 공기업'이라는 이름 아래 벌어지고 있었다니, 아니 그것도 이제서야 알았다니.. 정말 놀랐습니다. 대한민국을 찾는 외국인에게 선입견을 우리 스스로가 먼저 심어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이렇게 적어 봅니다. 제 이 하소연이 전달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노력들이 쌓여서 발전하는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세계에 뿌려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 그리고 이 곳 메일 주소도 메인 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제가 멍청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도저히 못 찾겠더군요. 아래쪽에 Webmaster 버튼은 메일 링크 아닌가요? 크롬에서는 작동하지 않는군요. 팝업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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